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다 하이패스 차로에 진입하는 순간, 익숙한 ‘삐빅’ 결제음 대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거나 날카로운 경고음이 울렸던 아찔한 경험, 한 번쯤 있으신가요? ‘혹시 무단 통과된 건 아닐까?’, ‘과태료 폭탄을 맞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마음이 불편했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이는 결코 드문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한국도로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에만 하이패스 미납 통행료 발생 건수가 1,572만 건, 금액으로는 무려 404억 원에 달할 정도로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운전 경력이 많은 베테랑 운전자도, 갓 면허를 딴 초보 운전자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상황이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하이패스 미납은 고의가 아닌 실수나 기기 오류로 인해 발생하며,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고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절차 없이 몇 번의 클릭만으로, 혹은 전화 한 통으로 미납된 요금을 처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글은 바로 그 방법을 알려드리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 하나로 하이패스 미납요금 조회부터 납부, 그리고 앞으로 미납을 예방하는 실용적인 팁까지, 여러분의 모든 궁금증을 명쾌하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더 이상 미납 걱정으로 불안해하지 마세요.
하이패스 미납의 흔한 원인들
미납 요금을 해결하기에 앞서,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인을 알아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이패스 미납은 보통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주요 원인 때문에 발생합니다.
선불카드 잔액 부족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후불 하이패스 카드가 아닌, 직접 금액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선불카드의 경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잔액이 모두 소진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장거리 운행 전에는 반드시 카드 잔액을 미리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많은 운전자들이 겪는 가장 일반적인 사례이므로, 고속도로 이용 계획이 있다면 출발 전 잔액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말기 및 카드 오류
기기 자체의 문제로 미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몇 가지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 단말기 전원 꺼짐: 시가잭 전원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거나, 무선 단말기의 배터리가 방전된 경우 단말기가 작동하지 않아 요금이 결제되지 않습니다.
- 카드 삽입 불량: 카드가 단말기에 완전히 삽입되지 않았거나, 반대 방향으로 잘못 끼워진 경우입니다.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정확히 삽입해야 합니다.
- 카드 유효기간 만료 또는 훼손: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하이패스 카드에도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IC칩 부분이 훼손된 카드는 인식되지 않습니다.
단말기 정보 불일치
차량과 단말기 정보가 맞지 않을 때도 미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고차를 구매했거나, 가족의 차에 내 단말기를 잠시 옮겨 사용했을 때 주로 발생합니다. 하이패스 단말기 이용약관에 따르면, 단말기는 반드시 등록된 차량에 장착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차량을 변경했다면, ‘고속도로 통행료’ 홈페이지나 영업소를 통해 단말기 명의변경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통신 오류
매우 드물지만, 하이패스 시스템의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통신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이패스는 차량의 단말기(OBU)와 톨게이트의 안테나(RSE)가 무선 주파수(RF) 방식으로 통신하여 요금을 처리합니다. 이 과정에서 일시적인 통신 장애나 전파 간섭으로 인해 결제가 누락될 수 있습니다. 이는 운전자의 과실이 아니므로, 미납 사실을 확인하고 원 요금만 납부하면 됩니다.
하이패스 미납요금 조회 방법 총정리
미납 사실을 인지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확한 미납 내역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하이패스 미납요금 조회는 매우 간단하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인에게 가장 편리한 방법을 선택해 보세요.
방법 1: 온라인 조회 (가장 빠르고 간편한 방법)
컴퓨터나 스마트폰만 있다면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미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도 조회가 가능해 매우 편리합니다.
고속도로 통행료 홈페이지: www.hipass.co.kr
조회 절차는 다음과 같이 간단합니다.
- ‘고속도로 통행료’ 홈페이지 접속: 포털 사이트에서 ‘고속도로 통행료’를 검색하거나 위 주소로 직접 접속합니다.
- ‘미납통행료 조회/납부’ 선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미납통행료 조회’ 메뉴를 클릭합니다. 비회원 조회 서비스가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 차량번호 입력 후 조회: 본인 차량의 번호를 공백 없이 정확하게 입력하고 ‘조회’ 버튼을 누릅니다.
- 내역 확인 및 납부: 미납 내역이 있다면 화면에 상세한 정보(통과일시, 영업소, 금액 등)가 표시됩니다. 납부를 원할 경우, 간단한 본인인증(휴대폰, 공동인증서 등)을 거친 후 바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24시간 언제든 이용 가능하며, 모든 미납 내역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방법 2: 모바일 앱 조회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사용이 더 익숙하다면 ‘고속도로 통행료’ 공식 앱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앱을 통해 하이패스 미납요금 조회는 물론, 사용 내역 확인, 자동납부 신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앱 다운로드: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고속도로 통행료’를 검색하여 공식 앱을 설치합니다.
- 이용 방법: 앱 실행 후, 홈페이지와 마찬가지로 차량번호를 입력하여 미납 내역을 조회하고 즉시 납부할 수 있습니다. 푸시 알림을 설정해두면 미납 발생 시 바로 알림을 받을 수도 있어 유용합니다.
방법 3: 전화 조회 (ARS 및 상담원 연결)
인터넷 사용이 어렵거나 즉각적인 확인이 필요할 때 유용한 방법입니다. 한국도로공사 콜센터는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됩니다.
한국도로공사 콜센터: 1588-2504
전화를 걸어 ARS 안내에 따라 진행하면 상담원 연결 없이도 미납 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빠른 조회를 위한 ARS 단축번호 팁은 ‘1588-2504’ 연결 후 ‘2번(미납 관련) → 2번(미납 조회 및 납부) → 3번(미납 조회)’ 순서로 누르는 것입니다. 물론, 상담원과 직접 통화를 원할 경우 안내에 따라 연결하여 문의할 수도 있습니다.
방법 4: 방문 조회 (오프라인)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거나 다른 용무로 근처를 지날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 고속도로 영업소 및 휴게소: 전국 모든 고속도로 요금소 사무실이나 휴게소 내 종합안내소에 방문하여 차량번호를 알려주면 즉시 조회 및 납부가 가능합니다.
- 편의점: GS25, CU 등 주요 편의점에서도 미납 통행료를 조회하고 납부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 조회 시에는 차량 번호와 함께 차량 소유주의 생년월일 앞 6자리 정보가 필요하며, 보통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는 점을 참고하세요.
3부: 미납 요금 납부 방법 완벽 가이드
미납 요금을 조회했다면 이제 납부할 차례입니다. 납부 역시 조회만큼이나 다양한 방법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각 방법의 특징을 표로 정리했으니,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방법을 선택해 보세요.
| 납부 방법 | 상세 내용 | 주요 특징 |
|---|---|---|
| 온라인/모바일 앱 | ‘고속도로 통행료’ 홈페이지 또는 앱에서 신용/체크카드, 실시간 계좌이체, 후불 하이패스 카드, 가상계좌 발급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지원합니다. | 가장 권장하는 방법입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즉시 처리가 가능하며, 결제수단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
| 전화 (콜센터) |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 ARS 안내에 따라 카드 정보를 입력하여 결제할 수 있습니다. | 상담원 대기 없이 비대면으로 빠르게 납부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울 때 유용합니다. |
| 방문 납부 | 전국 고속도로 영업소, 휴게소 종합안내소, 제휴 편의점에서 현금 또는 카드로 직접 납부합니다. | 고속도로 이용 중이거나 다른 용무를 보면서 함께 처리하기 용이합니다. 즉시 영수증 발급이 필요할 때 편리합니다. |
| 지로/QR코드 납부 | 우편으로 받은 미납 고지서에 인쇄된 지로나 QR코드를 이용해 은행 창구, ATM, 모바일뱅킹 앱으로 납부합니다. | 고지서를 수령한 경우에만 해당되며, 고지서를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Pro-Tip: 가장 스마트한 미납 관리법, ‘후불카드 미납통행료 자동납부’
매번 미납 여부를 확인하고 납부하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후불카드 미납통행료 자동납부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후불 하이패스 카드(신용카드) 사용자라면 누구나 ‘고속도로 통행료’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신청만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신청해두면, 하이패스 단말기 오류 등으로 미납이 발생하더라도 별도의 절차 없이 약 2~3일 후 자동으로 등록된 후불 하이패스 카드로 결제 처리됩니다. 즉, 미납이 발생해도 신경 쓸 필요 없이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입니다. 깜빡 잊고 미납 요금을 방치하여 불이익을 받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편리한 방법입니다.
미납 요금을 그냥 두면? 당신이 몰랐던 불이익
“몇천 원 안 되는 돈인데, 나중에 내도 괜찮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미납 요금을 방치하면 예상보다 훨씬 큰 불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단순한 실수로 발생한 미납이라도 제때 처리하지 않으면 단계적으로 강력한 조치가 취해집니다.
1단계: 고지서 발송
미납이 발생하면 한국도로공사는 차량 소유주의 주소지로 납부 안내문을 발송합니다. 처음에는 일반 우편으로 1차 안내문이 발송되고, 이후 납부기한이 명시된 미납고지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촉장이 등기우편으로 순차 발송됩니다. 최근에는 문자 알림 서비스를 신청한 운전자에게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전자고지를 보내기도 합니다. 이 단계에서 납부하면 원 통행료만 내면 됩니다.
2단계: 부가통행료(과태료) 10배 부과
많은 운전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10배 과태료’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모든 미납에 10배의 부가통행료가 부과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는 고의적이고 상습적인 체납을 막기 위한 제도로, 특정 조건을 충족할 때만 부과됩니다.
부가통행료 10배 부과 대상은?
유료도로법 시행령 제14조에 따라, ‘최근 1년 이내에 20회 이상’ 고의로 통행료를 미납한 차량이 21번째 미납부터 즉시 부과 대상이 됩니다. 즉, 어쩌다 한두 번 실수로 미납한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으므로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상습적인 미납은 명백한 법규 위반 행위로 간주되어 가혹한 페널티를 받게 됩니다.
3단계: 강제 징수 및 형사 처벌
부가통행료가 부과된 후에도 계속해서 납부를 거부하면 사법 절차가 진행됩니다.
- 강제 징수: 국세 체납처분에 준하여 차량, 예금, 부동산, 급여 등 재산을 압류하고 공매 처분하여 미납금을 강제로 징수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상습 체납 차량의 이동 경로를 예측하여 현장 단속을 벌이는 등 징수 방법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 형사 처벌: 고의적이고 상습적인 통행료 미납은 단순한 채무 불이행을 넘어 범죄 행위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형법 제348조의2 ‘편의시설부정이용죄’가 적용되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수십, 수백 차례에 걸쳐 하이패스를 무단 통과한 운전자가 재판에 넘겨져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례가 다수 존재합니다.
결론적으로, 소액의 미납 요금이라도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며, 확인 즉시 납부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운전 고수들의 필수 지식! 자주 묻는 질문 (FAQ)
하이패스 미납과 관련하여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모아 명쾌하게 답변해 드립니다.
Q1: 실수로 하이패스 차로를 그냥 통과했어요. 어떻게 하죠?
A: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당황해서 급정거나 후진을 하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그냥 그대로 자연스럽게 통과한 뒤, 목적지(출구) 요금소에서 하이패스 차로가 아닌 일반 수납원이 있는 차로로 진입하세요. 그리고 수납원에게 “입구에서 하이패스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상황을 설명하고 출발지를 말하면, 직원이 확인 후 정상 요금을 부과하여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Q2: 미납 요금을 냈는데, 영수증은 어디서 받나요?
A: 업무상 경비 처리를 위해 영수증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고속도로 통행료’ 홈페이지에 로그인한 후, ‘마이페이지’ 또는 ‘사용내역 조회’ 메뉴에서 기간을 설정하면 납부한 내역을 포함한 전체 이용 내역을 조회하고 영수증을 출력할 수 있습니다. 단, 결제 데이터가 시스템에 반영되기까지 1~2일 정도 소요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Q3: 선불 하이패스 카드를 잃어버렸어요.
A: 즉시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나 ‘고속도로 통행료’ 홈페이지를 통해 분실 신고를 해야 합니다. 분실 신고를 해야 타인이 카드를 습득하여 사용하더라도 그 금액에 대해 책임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개인 정보가 등록된 ‘기명 카드’의 경우 분실 신고 시점의 잔액을 보호받고 환불받을 수 있지만, 정보가 없는 ‘무기명 카드’는 잔액 보호가 어려우므로 보관에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Q4: 하이패스 미납이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나요?
A: 단순히 통행료를 몇 번 미납한 사실 자체는 신용평가기관에 통보되지 않으므로 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상습적인 체납으로 인해 부가통행료가 부과되고 재산 압류 등 강제 징수 절차가 진행되거나, 형사 처벌로 벌금형을 받게 되면 이는 금융거래 및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납은 발생하는 즉시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하이패스 미납요금 조회부터 납부, 그리고 미납 시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까지 상세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이 글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하이패스 미납 요금의 확인과 처리는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고 다양한 방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더 이상 ‘삐빅’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당황하거나 불안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미납 자체를 예방하는 것입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전, 단말기 전원이 켜져 있는지, 카드는 제대로 삽입되어 있는지, 그리고 선불카드라면 잔액은 충분한지 잠시만 확인하는 작은 습관이 불필요한 걱정과 번거로움을 막아줍니다. 특히 ‘후불카드 자동납부 서비스’를 신청해두는 것은 미납 걱정을 완전히 잊게 해주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하이패스 관련 궁금증을 모두 해결해 드렸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미납 걱정 없는 안전하고 편리한 고속도로 주행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